Tiny Finger Point



엠마 짱짱걸... 나까지 반함

나중에야 러닝타임 보고 놀랐다. 딱 두 시간 정도 보고 나온 것 같은데 179분. 그만큼 감정이 강렬해서 몰입도가 높다. 

특히 인상적인 게 색채의 사용. 파란색 꽃무늬가 예쁜 스카프, 평범한 청바지, 물색 벽지에 붙어있는 하늘 그림 포스터, 아델의 파란색 원피스, 엠마의 새파란 머리카락

모든 색이 다 파란색인데도 온종일 내리쬐는 햇살 덕인지 색채가 역설적이게도 따뜻하다. 

파란색은 엠마에게는 애정이었고, 아델에게는 사랑이었다. 엠마의 전시회에서 입을 새파란 원피스를 거울에 비춰보던 그 모습이 왜 그리도 안쓰러웠는지. 처음 보던 순간, 길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타악기의 선율이 들리며 엠마의 파란 머리가 스쳐지나갔다. 똑같은 음악이 붉은 석양을 향해 걸어갈 때 다시 들리는데 그 아름다운 소리가 이번에는 너무나 처연해서 서글펐다. '너는 나에게 애틋해. 아마 영원히 그럴거야, 평생토록'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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